Section 4.
책으로 만나는 노회찬의 세계
#1 책을 사랑한 ‘독서광’ 노회찬
“노회찬은 내면으로부터 콸콸 기쁨과 용기, 분노와 지혜가 솟아 나오는 사람이었다. 그는 삶의 기쁨을 모두 찾아 누리며 인생을 풍요롭게 살았다 … 언제나 독서에 굶주려 있어서 서점에 서서 책을 읽던 그에게 서점 주인이 집에 가서 읽으라고 책을 빌려주었다고 한다. 그는 집에 도착하기 전에 손에 든 책을 모두 읽어버려서 다시 서점에 돌아가 새 책을 빌려가기도 했다.”
– 재불 작가 목수정, <오마이뉴스>, 2018년 7월 25일

“노 의원님은 책을 무조건 읽는 사람이란 걸 얘기해주고 싶다. 정치는 잘 모르는 내게 의원님은 처음부터 책 좋아하는 아저씨였다. 사인본을 받아 읽은 책의 경우에는 반드시 리뷰를 보내주었고, 사서 읽게 된 책의 경우에는 책 샀다고 인증을 해주시곤 했다. 그게 뭐가 어렵겠냐, 하면 나는 그게 가장 어려운 일임을 또한 아는 바여서 지금 또 눈물이 난다. 내가 만난 최고의 어른이자 친구다.”
– 시인 김민정, 경향신문 2018년 12월 21일

“정말이지 아저씨는
‘책으로 만들어진 사람’이에요.”
– 시인 김민정, 2018년 7월 27일 페이스북

#1-1 독서는 만남
“책은 만나기 위해서 읽습니다. 자연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과거를 만나고 최종적으로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 책을 읽습니다. 그래서 신영복 선생은 독서는 삼독이라 했습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텍스트의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 「노회찬 “독서는 만남”: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저자 노회찬」, <채널예스-명사의 서재>, 2015년 1월 7일

“잘 지냈는가? 먼저 생일을 축하한다.
… 징역이라 하지만 시간과의 투쟁은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재미있는 소설책은 집어들 때마다 소설읽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기 위한 고난의 투쟁을 벌이게 된다. 너는 요즘 무엇을 읽고 있나? 나는 네가 이같은 질문에 항상 대답할 수 있는 상태에 있길 바란다. 우리의 생활은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중에서 우선 건강과 독서에 관한 한 우리는 최소한 수개월치의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어쩌다 시간이 날 때 혹은 어쩌다 좋은 책을 손에 쥐게 되었을 때만 독서를 해서는 안 된다. 계획과 목표가 있어야 하며 동시에 늘 “독서하고 있는 상태”가 지속되어야 한다.
복잡한 현대 문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라든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 위에 참된 삶을 살기 위해서라든가 하는 ‘독서의 의의’를 새삼 여기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꼭 매일 일정한 시간 독서하진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이번 달은 어떠어떠한 책을 어느 정도 읽는다’는 계획이 항상 서 있어야 할 것이다. 종류가 그리 잡다하지 않다면 그때 그때 읽고 있는 책이 몇가지 되어도 좋다고 본다. 그것이 오히려 효율적인 독서방법일 경우도 많다. 즉 학술서적과 어학학습서와 소설책 혹은 과학잡지 등은 병행해서 읽을 때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독서를 한다는 것은 마치 좋은 음식을 먹듯이 좋은 내용을 머리속에 담아두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하기 위해서 그 생각을 깊이 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독서라는 계기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래서 독서란 인간사회와 역사에 대한 연구활동이라 보아도 좋다. 이제 야구방망이 하나 못 사주는 처지가 되었지만 이 세상의 수많은 인간과 인간의 역사를 만나게 해 줄 “독서”를 너의 서른 두 돌 생일선물로 주고자 한다.”
– 1991년 7월 9일 청주교도소에서 동생 노회건에게 보낸 편지

#1-2 노회찬의 책 선물
※ 노회찬이 언론매체에서 토론하거나 일상에서 대화를 나눌 때 그의 내공에 대해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그의 실력은 한 순간에 쌓여진 것도 아니고, 또 일시적인 언어의 유희도 아니다. 말 그대로 오래 축적되어 온 내공인 것이다. 그의 내공의 한 축은 일상의 독서와 영화에서 갖춰져 왔다. 그토록 바쁜 양반이 어떻게 저 많은 책과 영화를 읽고 볼 수 있었을까, 정말로 놀라운 일이다. 그는 읽고 싶은 책이나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짬을 내서라도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그리고 좋은 느낌이 들었을 때는 자신의 SNS를 통해 권하기도 하고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나오자마자 저는 이 책의 전도사가 되어서 그때부터 선생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죠. 제가 가장 많이 선물한 책이죠. 그 과정에서 아내될 사람에게 편지 한 통과 함께 이 책을 선물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 다음해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 이경아, 「스토리펀딩 노회찬의 프러포즈, 그리고 신영복 선생님」, 2016.12.26.

노회찬 전 의원이 ‘내 인생의 책’으로 지목한 것은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그는 노동운동 선배였던 한 여성에게 프러포즈로 이 책을 선물한 사연을 들려주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노회찬에 따르면 결혼을 거부하던 아내와 자신을 연결시켜준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감옥 안에서도 읽고 감옥 밖에서도 읽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이게 아니었다면 노회찬은 결혼할 수 있었을까: <온북TV> ‘오봉옥 시인의 책치’에서 일하며 접한 풍경들」, <오마이뉴스>, 2014년 6월 12일

– 신영복이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된 뒤 20년 동안의 감옥생활을 통해 얻은 성찰과 사색의 편린들은 엽서로 정리돼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이 엽서들을 모아서 정리한 책이 바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 훗날 한홍구(성공회대 교수)에게 말한 바에 의하면, 신영복은 감옥 안에서의 사색과 경험을 어딘가 기록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생각을 담아 둘 수 있는 그릇으로 한 달에 한 번 보내는 엽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주제를 하나 잡으면 한 달 내내 감방 안에서 면벽 명상을 통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머릿속에서 교정까지 봐 두었다가, 엽서를 쓰는 날, 완성된 문장형태로 머릿속에 갖고 있던 것을 글씨로 옮겼다고 한다.

※ 노회찬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내용 가운데서 이것만은 꽉 잡고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 글귀로 ‘상선약수’, ‘하방연대’를 고른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라는 노랫말도 오랜 감옥 생활에서 지친 사람들이 바깥세상을 염원하면서 한 명 출소할 때마다 축가처럼 불러주던 노래였지만 이 가사에는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는 ‘상선약수’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방연대’입니다.”

<전태일 평전>

<전태일 평전>은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함께 노회찬이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손꼽은 책이다.
1982년부터 노회찬과 직업학교에서 함께 용접을 배우고 87년까지 편지를 주고받는 등 친형제 이상으로 친근감을 느낀다는 김종해 씨는 “노 의원이 보내준 <전태일 평전>을 읽고 노동운동에 대해 조금씩 눈을 떴다”며 “가슴이 넓고 따뜻한 남자인 노의원이 우리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소회를 밝힌다.
<전태일 평전>의 원고는 1978년 11월 손학규·김정남에 의해 일본에서 김영기의 <불꽃이여 나를 태워라>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판된다. 이후 1983년 6월 전태일기념관건립위원회가 엮은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 전태일 평전>이란 이름으로 돌베개에서 출판된다. 저자인 조영래 변호사의 이름으로 1차 개정판이 나온 것은 그가 세상을 떠난지 한달이 지난 1991년 1월이었다. 이후2001년과 전태일 재단의 2009년 신판 등 표지를 바꿔 다시 나온다. 김종해가 받은 <전태일 평전>은 아래 1983년판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으로 보인다.

※ 2004년 5월 1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당선자 10명은 서울 대학로 <노동자 ‘정치원년’ 한마당> 행사에 전원 참석해 민주노총 조합원들로부터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민주노총 조합원 10명이 국회 모형의 상자에 담아 민주노동당 당선자들에게 건넨 선물은 갈비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판’과 운동권들의 필독서로 통하는 ‘전태일 평전’이었다. 갈비집 불판은 보수정치로 얼룩진 정치판을 판갈이 해달라는 의미에서, 전태일 평전은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건설해달라는 의미에서 선물로 건네진 것이다. 민주노동당 당선자들의 표정은 ‘감격’ 이라는 말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었다. 정치판을 판갈이 해달라는 의미의 ‘불판’도 그렇지만, ‘전태일 평전’을 받아든 당선자들의 표정에는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살아있는 10명의 전태일 돼 달라」, <미디어오늘>, 2004년 5월 6일)

– 문) 대학생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 답) ‘전태일 평전’과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 좋은 책들이야 많지만 제 삶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이 두 권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
(「[노회찬]겨울철 낚시꾼이 행복한 이유」, 경향신문, 2011년 1월 17일)

<노동의 새벽>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전까지 노회찬이 가장 많이 선물한 책은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이었다.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의 약자로 알려진 이 가명의 시인이 쓴 <노동의 새벽>은 암울했던 5공 시절에 노동자들은 물론 대학가의 필독서처럼 되었다. 노회찬도 동갑내기 이 노동시인에 빠져들고 책을 사서 지인들에게 나눠주었다. (김삼웅, 「하청업체 공장노동자 노회찬, 박노해 시집 나눠줘」, <오마이뉴스>, 2019년 5월 24일)

<노동의 새벽>(풀빛, 1984)은 노동자 시인으로 알려진 박노해의 첫 시집이다. 그의 시는 이 땅의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의 암담한 현실을 극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이룩하고자 노력한 고통의 산물이다.

※ ‘어머님의 신문스크랩 20년’ (노회찬의 <난중일기>)
2007년 1월 5일 금요일 맑음
“어느 날 갑자기 고향집을 방문한 아들로부터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으며 노동운동의 길을 걷겠다는 이실직고를 들으신 다음 날부터 어머님은 아들이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으며 도대체 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운동의 현실이 어떤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문기사를 빠짐없이 읽고 관련기사는 오려놓고 두 번, 세 번 읽으시고, 책방에 가서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도 구해다 읽으셨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1년에 1권씩 10년 세월이 흐르는 사이 열 권의 스크랩북으로 완성되어갔다.”

문재인-김정숙 대통령 부부와 주고받은 선물
– <82년생 김지영> <밤이 선생이다>,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오늘 청와대 오찬 매우 유익했습니다. 국회서도 해보지 못한 솔직한 대화를 깊이있게 나누었습니다. 점심대접에 대한 답례로 문재인 대통령께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김정숙 여사께는 황현산선생의 <밤이 선생이다>를 선물했습니다. (2017년 5월 19일 노회찬 트위터)

※ “올해 세 권의 소설을 읽는다면 <82년생 김지영>, 이 책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도 좀더 인간다운 사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강추!(2017년 1월 31일 트위터)

※ “2013년에 읽은 책 중 저자와 출판사에게 가장 고마웠던 책.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퇴근 후 주로 하는 일이 ‘보고서 읽기’라는 비정상적인 정상(頂上)에게 특히 강추!(2013년 1월 7일 트위터)

– <82년생 김지영> 저자: 조남주. 출판사: 민음사. 2016년 10월 14일 출간
– 서민들의 일상 속 비극을 사실적이면서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재능을 보이는 작가
조남주는 이번 작품에서 1982년생 ‘김지영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밤이 선생이다> 저자: 황현산. 출판사: 난다. 2013년 6월 25일 출간
–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의 생애 첫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지난 4년간 저자가 한겨레신문에, 그리고 2000년대 초엽에 국민일보에 실었던 칼럼들과 지난 세기의 80년대와 90년대에 썼던 글들을 함께 모아 엮은 책이다. 삼십여년에 걸쳐 저자가 써온 글속에서 저자가 품고 있던 때로는 막연하고 때로는 구체적인 생각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노회찬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책?」 (한겨레, 2017년 5월 20일)
2017년 5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청와대 오찬에 초대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 부부에게 두 권의 책을 선물로 건네 눈길을 끌고 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이 시작되기 전 머리말 발언을 끝낸 뒤 “맛있는 음식을 주신다길래 공짜로 먹을 수가 없어서 책을 두 권 가지고 왔다”며 문 대통령에게 책을 건넸다. 노 원내대표가 준비한 책은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황현산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의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였다.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을 상징하는 ‘34살 전업주부 김지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학교와 직장에서 가해지는 성차별, 고용시장의 남녀 불평등, ‘독박 육아’의 문제점을 사회구조적 모순과 연결해 보여주는 소설로 최근 화제가 된 책이다. <밤이 선생이다>는 황현산 교수가 여러 언론에 기고한 글을 모은 것이다. 72살의 문학평론가가 바라보는 삶과 사회에 대한 사유를 깊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엮은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 원내대표는 “어제(5·18기념식) 광주에서 유족을 안아주셨듯이 우리 사회에 즐비한 ‘82년생 김지영’을 안아주십사는 뜻에서 드린다. <밤이 선생이다>는 김정숙 여사께서 대통령이 안 계실 때 보시라고 갖고 왔다”고 책을 고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책에 자필로 서명하기도 했다. 노 원내대표는 오찬 뒤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청와대 오찬은 매우 유익했다. 국회서도 해보지 못한 솔직한 대화를 깊이 있게 나누었다”는 글을 책 사진과 함께 올렸다.

“오늘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김정숙 여사로부터 책을 선물 받았다.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지난번 황현산선생 저서선물에 대한 답례인 듯하다. 동봉한 편지가 참 따뜻하다. 함께 나눌 내용이 많아 양해도 구하지 않고 공개한다. (2017년 6월 13일 노회찬 트위터)

– 저자: 정유정. 출판사: 은행나무. 2014년 4월 23일 출간
– 소설가로서의 고뇌, 과거와 현재가 녹아 있는 내면의 기록. 생애 최초 해외여행은 네팔의 히말라야! 소설가 정유정의 유쾌발랄한 첫 에세이. 다시 세상에 맞설 용기를 얻기 위해 생애 처음 떠나기로한 여행지는 용감하게도, 자신의 소설 <내 심장을 쏴라>의 주인공 승민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 리워하던 신들의 땅 히말라야다. 그곳에서 펼쳐질 별들의 바다를 보기 위해 든든한 파트너 김혜나 작가와 함께 떠난 안나푸르나 환상종주 17일간의 기록을 담았다. (출판사 제공)

문재인-김정숙 대통령 부부께 선물
– <조난자들>과 <아버지를 찾아서: 통영으로 떠난 시간여정>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지난 1년은 이전 10년의 퇴행을 넘어서는 소중한 변화가 시작된 시간이었다. 취임 1주년을 축하하는 뜻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께 책을 선물했다.” (2018년 5 월 10일 노회찬 트위터)

※ 노회찬은 2018년 5월 9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으로 대통령 부부에게 책 두 권을 선물한다. 문 대통령에게는 “평화와 번영의 길목에서 ‘조난자들’을 안아주십시오”라는 글과 함께 탈북민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은 주승현의 <조난자들>을, 김정숙 여사에게는 “통영의 동백나무 너무 고맙습니다”라는 편지와 함께 아버지의 유품을 들고 아버지의 삶을 찾아 나선 아들의 이야기인 <아버지를 찾아서-통영으로 떠난 시간여정>(김창희 지음)을 선물했다.(지은이 김창희의 아버지는 6.25 한국전쟁 당시 북한지역에서 내려와 통영에 정착했던 월남인이다)
1년 전 김 여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과 함께 독일 베를린을 방문했을 때, 통영에서 가지고 간 동백나무 한 그루를 윤이상 묘지에 심는다(이 동백나무는 2018년 2월 윤이상의 유해가 통영국제음악당으로 이장될 때 함께 옮겨와 통영 윤이상 하우스 정원에 심어져 있다). 김여사는 이때 “윤 선생이 살아생전 일본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왔다가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저도 울었다”며 “이번에 통영에서 동백나무를 가져왔는데 선생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보수적인 여론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노회찬은 “대한민국이 윤이상 선생께 최소한의 예의를 표한 것 같아 기쁘다. 권력이란 이렇게 쓰여야 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인우, 「통영의 다찌, 노회찬과 함께 하는 군침 도는 곳: [음식天國 노회찬] <6> 통영의 추억, <프레시안>, 2020년 2월 22일)

<조난자들>

– 저자: 주승현. 출판사: 생각의힘. 2018년 1월 29일 출간
– <조난자들>은 25분 만에 비무장지대를 건너 10년 만에 통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주승현 박사의 자전적 에세이이면서도 우리의 뒤틀린 현대사와 일그러진 맨 얼굴을 보여주는 슬픔의 책이다. 탈북민인 그는 스스로를 ‘조난자’로 부른다. 조난자는 항해 중에 재난을 만난 사람을 의미한다. 저자에게 탈북민은 한반도의 분단 역사라는 재앙을 맞아 난파된 자를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한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3만 명의 탈북민들과 1945년 해방 직후부터 현재까지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한반도의 조난자들’ 을 호명해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새벽처럼 조용히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 평화는 과연 반가운 손님인가? 아니 우리는 평화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평화와 함께올 북한을, 북한 사람들을 만날 준비가 되었는가? 그런 점에서 탈북자들은 우리가 먼저 만난 미래이기도 하다. 판문점선언을 소중히 기억하고 싶은 모든 분께 비무장지대에서 북측 심리요원으로 복무하다 휴전선을 넘어 탈북한 주승현이 쓴 <조난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은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탈북자들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2018년 5월 2일 노회찬 페이스북)

<아버지를 찾아서>

– 저자: 김창희. 출판사: 한울. 2018년 5월 31일 출간
– 아버지가 남겨놓은 유품을 들고 아버지의 삶을 찾아나선 아들의 이야기. 전직 기자로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어느 날 집 안 구석에서 낯선 상자를 발견한다. 그 안에는 자신이 아홉 살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필름 꾸러미가 들어 있었다. 그날 어머니는 아버지가 생전에 작성한 수첩들을 전해주었다. 50년 동안 아버지의 존재를 잊고 살았던 그에게 그 수첩과 사진은 아버지의 삶을 한 편의 글로 복원하도록 이끌었다. 그렇게 해서 엮어낸 이 책에는 아버지가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냈던 1950년대 중후반 남쪽 바다 통영의 정겨운 풍경이 담겨 있는가 하면, 아버지와 함께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해방 전후의 일상사가 생생하게 실려 있다. 한 개인의 인생사 또는 한 가족의 사적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다채롭고 큰 울림을 선사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를 반추하게 만들고, 궁극으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할 것이다.

※ (저자 김창희의 말) 갑자기 지나간 시대가 눈앞으로 확 다가왔다. ‘사진과 수첩 두 가지를 맞춰보면 뭔가 그림이 그려지겠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날부터 집안 여기저기를 뒤져 보았다. 이렇게 찾아낸 자료들과 필름, 수첩까지 다 쌓아놓고 보니 꾹꾹 눌러 담아도 큰 여행용 트렁크 하나는 가득 찰 것 같았다. 잘 알지 못하던 과거로부터 빛바랜 영상들이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이 자료들을 가지고 아버지를 기억할 만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증언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파편화된 자료와 자료 사이에는 심연이 존재한다. 그 틈새는 결국 누군가의 기억과 합리적 추론으로 메울 수밖에 없다. 그 기억을 찾아가는 여행이 결국 나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2 노회찬의 인생책과 인물들

# 2-1 박경리, <토지>

“1972년 16살 때 우연히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되던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 1부를 접하면서 이 소설은 제5부로 완간될 때까지 이십여년동안 나의 인생 반려자가 되었습니다. 1,2,3부만 열댓 번 읽었어요.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났습니다. 길상이, 관수, 용이, 월선네..마치 고향마을과 이웃들처럼 모든 광경과 사연이 눈앞에 선할 정도였어요. 질풍노도의 사춘기와 숨도 쉬기 어려울 만큼 암울했던 청년시절, <토지> 속에서 살았고 <토지>가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노회찬 “독서는 만남”: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저자 노회찬」, <채널예스-명사의 서재>)

2008년 5월 19일 밤 11시 30분 KBS1 <tv, 책을 말하다>의 ‘故 박경리 선생 추모특집’ 프로그램. 이 프로에 출연한 노회찬은 이렇게 말을 맺는다.

“토지를 많이 소유하는 사람보다 <토지>를 많이 읽는 사람이 더 부자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며칠 후 노회찬은 출판사에서 보내준 <토지> 전질을 선물로 받습니다. 그리곤 <난중일기>에 이렇게 적는다.
“예로부터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책은 뇌물로 준다 해도 늘 반갑다.”
# 2-2 “마음의 스승” 신영복

“마음으로부터 모시는 스승입니다. 저에겐 아직 스승을 평가할 자격과 능력이 모자랍니다. 신 선생님의 말과 글, 활동에서 저는 한 시대를 고뇌하는 실천가의 진수를 보아왔습니다. 선생의 사상과 철학은 금방 적장의 목을 벨 듯한 단호함과 엄중함으로 가득차 있지만 동시에 인간의 체온을 따뜻하게 담고 있습니다. 이론과 사상이 이처럼 자신의 삶과 실천에 잘 녹아 있는 경우를 저는 일찍이 보지 못했습니다.” (정운영, <노회찬: 정운영이 만난 우리 시대 진보의 파수꾼>, 랜덤하우스중앙, 2004, 124쪽)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면서 선생님을 통해 현실을 보는 시각이나 삶의 자세 등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 여쭙기도 하고, 또 그분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면서 제 마음을 결정하기도 하지요. 좋은 가르침을 주신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신영복 선생님은 청년기 이후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분 중 가장 마음으로 모시는 분입니다.” (<국회보>, 2013년 1월호)

2016년 1월 16일 오후 2시경 노회찬은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대학성당에 차려진 빈소에 조문한 뒤 방명록에 남긴 글을 트위터에 올린다. “선생님의 뜻과 얼은 늘 저희와 함께 할 것입니다.”

“함께맞는비”

신영복 선생은 신세진 사람에게 선물하라며 노회찬에게 글을 많이 선물한다. 받은 글들 중에 노회찬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인 2005년 2월 15일 책과 함께 건네준 ‘함께맞는비’다. 신영복의 서화 에세이 <처음처럼>에 수록된 것으로, 서화집에는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노회찬은 “국회의원으로 갖고 있는 많은 우산 중 하나를 씌워주는 데서 끝나지 말고 동고동락하는 자세로 현장에서 같이 비를 맞으며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의원이 되라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신영복의 ‘함께맞는비’는 노회찬이 일하는 공간에서 늘 그와 함께 한다.

“신영복 선생의 책은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 노회찬, 매일경제, 2005년 6월 30일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노회찬에게 최고의 책을 꼽으라면 그는 주저없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꼽는다. 구속되기 전에 출간되자마자 읽어보고 상당히 감동을 받았다는 이 책을 감옥에 가서 읽으니 한층 감동적이고 절절하게 와 닿았다고 한다. “나 같은 사람에게 굉장히 필요한, 나 개인만이 아니라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해서… 어디서 묻든 간에 그 책을 최우선으로 꼽죠.” (<민중의소리>, 2007년 7월 20일).

<청구회 추억>

<청구회 추억>은 신영복 선생의 글 중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글이다. 29장의 똥종이에 반듯하게 적힌 이 글은 1966년 봄부터 그가 구속되기까지 2년 여간 여남은 살 먹은 가난한 소년 6명과의 교우에 관한 기록이다.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을 앞둔 그는 왜 이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중앙정보부와 검찰은 왜 ‘청구회’가 국가 변란을 노리는 무시무시한 단체라고 오해했을까? 이 글에는 사람에 대한 신영복의 실천적 사랑이 잘 드러나 있다. 반면 자기 나라 국민을 적으로 대하며 기어코 죽이려는 정보기관의 야수와도 같은 전쟁심리를 엿볼 수 있다. <청구회 추억>은 1998년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수록됐으며(30-46쪽), 2008년 7월 별도의 단행본(<청구회 추억>)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외에 정말 좋아하는 책이자, ‘신영복 문학의 백미’로 노회찬은 <청구회 추억>을 꼽는다.
– 1991년 12월 23일 청주교도소에서 부모님께 부친 편지:
… 일전에 말씀드린 금연침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저는 누구나 무조건 금연해야 한다고 생각진 않지만 만일 금연을 원하면서도 실행이 어려운 경우엔 무척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27일 면회 때 월간중앙 12월호를 부탁드립니다. 요즘 시판되는 것은 아마 92년 1월호일 것이니 건이가 좀 12월호를 구했으면 좋겠어요. (신영복씨 글을 볼려고 하니 만일 12월호에 그 글이 없으면 11월호를 살펴보도록. 그리고 책을 구하기 힘들면 신영복씨 글 부분만 복사를 해서 우편으로 보내주세요.) 오늘은 체포된 지 만 2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2년간의 세월은 제가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미래를 살아가는데 오히려 좋은 밑거름이 되었음을 확신합니다.

신영복 선생 육필 원고 기사 : <월간중앙> 1991년 12월호에 수록된 신영복씨의 글이 바로 <청구회 추억>

2006년 8월 25일 신영복 선생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문집 <신영복 함께 읽기>(돌베개, 2006.8.)도 이에 맞춰 출간된다. 이 책은 ‘신출귀모’(신영복 선생님의 출판을 귀하게 생각하는 모임)가 기획하고 60여명의 ‘여럿이 함께’가 만든 신영복의 학문읽기(1부)와 추억담(2부)을 모은 책이다.
“신영복 선생을 거울로 삼고 닮아가려는 사람들이 만든 문집”에 노회찬은 <함께 걷는 서오릉 길> 이라는 글을 싣는다. 서오릉은 1966년 어느 봄날 스물여섯 살의 청년 신영복이 오른 소풍길이고, 여기서 그는 우연히 여섯 소년을 만난다. 이때의 순수하고도 소박했던 만남과 우정을 다룬 것이 <청구회 추억>이며 노회찬은 이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법,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맺는다.

“신영복 선생과 함께 걷는다는 것,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는 것, 같은 곳을 디디고 서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이 다 축복이고 기쁨이다.”

2008년 8월 28일 <노회찬의 난중일기>는 ‘청구회 추억’에 얽힌 개인적 추억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8월 28일 (금) 맑음
<청구회 추억>은 이른바 <신영복 문학>의 백미이다. (…) <청구회 추억>은 사형선고를 받은 신영복 선생이 1969년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서 유품을 미리 정리하듯 남긴 글이다. <청구회>란 1966년 서오릉 소풍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섯 명의 꼬마들과 인연을 맺으며 만든 모임 이름이며 이들과의 2년에 걸친 만남의 기록이 <청구회 추억>이다.
1992년 출소 이후 진보정당건설운동에 매진하던 시절 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감옥으로부터 의 사색>과 함께 늘 <청구회 추억>을 권하곤 했다. 활동가라면 특히 조직사업을 하는 활동가라면 마땅히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강변했던 기억이 난다. 그땐 1991년 월간중앙에 게재된 글의 복사본밖에 없어 마치 유인물 건네듯 이 복사본을 손에 쥐어 주곤 했다. 구미의 조근래 동지는 이 복사본 <청구회 추억>을 읽고 신영복 선생을 주례로 모시고 싶다고 해서 신선생을 모시고 구미까지 내려간 일도 있었다. 얼마 후 조근래 동지는 <청구회 추억>을 수첩만한 크기로 만든 책자를 나에게 보내오기도 했다. (…) <청구회 추억>은 이렇게 돌려가며 읽혀졌다. 그 후 <엽서>가 발간 되면서 육군교도소 똥종이에 쓰여진 육필원고가 영인본으로 실리고, 부록처럼 다른 책에 함께 실리기도 했었다. 그래도 이 글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더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을 식힐 순 없었다.
27일 선재아트센터에서 <청구회 추억> 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가 열렸다. 강당은 만원이고 통로와 계단까지 선남선녀로 가득 찼다. (…) <청구회 추억> 출간 기념회이기도 하지만 마침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20주년이 되는 시점이고 돌이켜보면 20년을 옥중에서 보낸 신영복선생의 <바깥세상 체험 20년>도 되는 터이라 신 선생의 인사말은 그에 걸맞는 ‘작은 강연’이 되었다. (…) 이 날도 신 선생은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라 했다. 가슴에서 발(실천을 뜻한다)까지 가는 여행은 더 힘들다는 말도 덧붙이셨다.
우리는 어디까지 와 있나? 머리에서 출발하여 귀, 눈, 혹은 입까지 와서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수십년 운동을 하면서 칼날같이 날카롭게 맞선 상대가 아니라 함께 하는 동지들로부터 더 큰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스스로 올바르다는 생각에 빠져 쉽게 상처를 안겨주고, 또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에서 그에 못지않은 상처를 주는데 주저함이 없다. 자신이 안긴 상처는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이 입은 상처만 바라보니 남는 것은 ‘상처 입은 피해자’들 뿐이다.
이날 강연 중에서 신 선생은 독서란 3독이라 말하셨다. 텍스트(책의 내용)를 읽고 책쓴이를 읽고 동시에 자신을 읽는다고 해서 3독이라는 것이다. 마침 선선한 밤공기가 책읽기에 적절하다. <청구회 추억>이 우리들의 현재가 되길 바라며 3독을 권한다.

“하루 두 장씩 지급되는 재생종이로 된 휴지에, 항소이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빌린 볼펜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록이라기보다는 회상이었다. 글을 적고 있는 동안만은 옥방의 침통한 어둠으로 부터 진달래꽃처럼 화사한 서오릉으로 걸어 나오게 되는 구원의 시간이었다.” – ‘청구회 추억의 추억’ 중에서

<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 노회찬은 10년 만에 나오는 신영복 선생의 책 <담론>을 기다리며 영상편지를 남긴다.
: “신영복 선생님의 새 책이 나온다니 정말 가슴이 설레입니다. 기다려집니다. 이제까지 나온 신영복 선생님의 책은 모두 다 읽었는데, 저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나오기 전에 가톨릭 평화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선생님 글에 흠뻑 빠진 사람입니다. 저에게 존경하는 분이 누구냐고 물을 때 저는 서슴없이 가장 먼저 신영복 선생님이라고 답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제가 충실한 제자인지는 의문입니다만은 저는 이 시대에 정말 생각하는 법을,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저희들에게 가슴 절절하게 가르쳐주신 위대한 스승님이 신영복 선생님이 아닌가 싶습니 다. 이제 신영복 선생님의 그 강의를 책을 통해서 들을 수 있고, 만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기다려집니다. 신영복 선생님 건강하십시오.”

2015년 5월 21일 진보정의당 이정미가 진행하는 ‘노유진의 정치카페 테라스’라는 팟캐스트에 노회찬은 신영복 선생과 함께 그의 인생과 새 책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돌베개, 2015)에 대해 2시간여에 걸쳐 잔잔한 이야기를 나눈다. “노 의원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안 나왔을 텐데,,,나왔다.” 사실 신영복 선생이 나오기 쉽지 않은 자리였다. 신영복 선생은 암 투병 중이었는데 몸이 좀 회복되기도 했고 또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귀중한 시간을 낸 것이었다.
테라스 1부에서는 노회찬과 신영복의 만남과 인연, ‘마지막 강의’의 의미와 건강상태, 소주 ‘처음처럼’의 탄생, ‘텍스트-저자-독자’와 ‘머리-가슴-발’의 ‘서3독’(書三讀), ‘저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 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탈주(脫走)로서의 독서, 청구회 추억과 모순의 결집체로서의 감옥생활, 경직된 인식틀로서의 문사철(文史哲)과 시서화악(詩書畵樂)의 중요성, 청년시절의 꿈과 이상 및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소중함 등 신영복 선생의 삶 전반에 대한 일화를 들을 수 있다. 테라스2부는 <담론>에 담은 신영복 선생의 생각을 들려준다. 변방의 창조성과 역동성, ‘나무와 물’의 철학과 철학적 상상력, 감옥생활 20년의 교훈이자 고별수업 주제였던 석과불식(碩果不食)의 ‘엽락(葉落)-체로(體露)-분본(糞本)’, <담론> 읽기의 의미 등에 대해 소중한 시간을 갖는다.
마무리 발언에서 노회찬은 휴머니즘과 변혁의 결합, 세상에 맞춰나가기보다는 세상을 바꿔나가는 삶으로 <담론>을 읽어낸다.

<담론>

– 저자: 신영복. 출판사: 돌베개. 2015년 4월 20일 출간
– “우리의 강의가 마중물이 되어 여러분이 발 딛고 있는 땅속의 맑고 차가운 지하수를 길어 올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신영복 선생이 2006년 정년퇴임 이후 석좌교수로서 성공회대 학생들과 함께한 ‘인문학 특강’의 녹취록과 강의노트를 엮어서 낸 책.
: 이전의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강의>에서 ‘동양고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탐색을 거쳤다면, 이 책에서 그는 ‘사색’과 ‘강의’를 ‘담론’이라는 이름으로 합쳐냈 다. 그리하여 동양고전 독법을 통해 ‘관계론’의 사유로 세계를 인식하고, 고전을 현재의 맥락에서, 오늘날의 과제와 연결해서 읽어본다. 또한 저자 자신이 직접 겪은 다양한 일화들, 생활 속에서 겪은 소소한 일상들을 함께 들려줌으로써 동양고전의 현대적 맥락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 다. <강의> 이후 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훨씬 깊어진 논의와 풍부한 예화를 담아낸 이 책에서 저 자의 고도의 절제와 강건한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3 ‘문명교류학의 세계적인 권위자’ 정수일

※ 정수일 (鄭守一)
한국의 문명교류학을 최초로 개척한 역사학자, 이슬람학자. 아랍어, 이란어, 한국어, 중국어, 일어, 타갈로그어, 말레이어, 프랑스어, 러시아,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 등 12개 언어를 구사.
1934년 중국 연변에서 태어나 북경대학 동방학부를 졸업했다. 카이로대학 인문학부를 중국의 국비연구생으로 수학했고 중국외교부 및 모로코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평양국제관계대학 및 평양외국어대학 동방학부 교수를 지내고, 튀니지대학 사회경제연구소 연구원 및 말레이대학 이슬람아카데미 교수로 있었다. 단국대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동 대학 사학과 교수로 있었다. 1996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무하마드 깐수 사건’)로 5년간 복역하고 2000년 8월 15일 광복절 특사로 출소했다. 2003년 4월 30일 특별사면 및 복권되었고, 5월 14일에는 국적회복을 통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였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문명교류학 연구자로서 학술답사와 강의,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신라·서역 교류사> <세계 속의 동과 서> <기초아랍어> <실크로드학> <고대문명교류사> <문명의 루트 실크로드> <문명교류사 연구> <이슬람문명>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한국 속의 세계>(상·하) <실크로드 문명기행: 오아시스로 편>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 <문명담론과 문 명교류> <실크로드 사전> <실크로드 도록: 육로편> <실크로드의 삶과 종교>(공저) <중앙아시아 속의 고구려인 발자취>(공저) <21세기 민족주의>(공저) 등이 있고, 역주서로 <이븐 바투타 여행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중국으로 가는 길> <오도릭의 동방기행>이 있다. (예스24 제공)

“누군가 나에게 세계 5대 여행기에 대해 물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세계 5대 여행기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오도릭의 <동방기행>,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 그리고 <정수일의 여행기>이다’.”
– 정수일 선생의 팔순맞이 2013년 기념문집 노회찬 기고문 中에서

2004년 정운영과의 대담에선 이런 말을 주고받는다(정운영, <우리 시대 진보의 파수꾼 노회찬>, 랜덤하우스중앙, 2004, 150쪽)
– 정운영: 어디선가 “요새 문학이 과연 있는가”라고 물으셨는데, 어떤 점에서 그런 인상을 받습니까?
= 노회찬: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전쟁을 치렀으면서도 제대로 된 ‘전쟁문학’이 없다는 사실이 늘 유감이었습니다. 치열했던 노동운동에 비해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노동문학’이 없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존재하던 ‘참여문학’도 1990년대 이후 종적이 미미해졌고, ‘순수문학’은 문학 외적인 것에 밀려 황폐화되었습니다. 천박한 한국 자본주의의 물신 숭배 속에서 문학만이 아니라 인문학에도 위기가 왔습니다.
– 정운영: 문학 이외에 인문이나 사회 분야에서 깊이 감명받은 책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 노회찬: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청구회 추억>입니다. 그리고 <전태일 평전>과 <조선왕조실록>도 감명이 깊었습니다. 근자에는 정수일 번역의 <이븐 바투타 여행기>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2001년 추석. 고향 부산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나는 오래 전에 고향을 떠난 한 사내의 이야기를 책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발간된 지 며칠 안 된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 두툼한 두께로 두 권. 추 석연휴에 틈틈이 읽을 분량으론 안성맞춤이었다… 결국 이븐 바투타는 고향을 떠난 지 2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고 그 후 이베리아반도까지 2년에 걸친 유럽여행과 3년에 걸친 아프리카여행까지 마친 후 30년에 걸친 여행담을 기술하여 책으로 남겼다. 이것이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이븐 바투타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탐험가, 대여행가 중의 한 사람으로 손꼽게 만든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이다. 그러나 고백컨대 정수일 선생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껏 이븐 바투타가 누구인지 몰랐을 것이다…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오도릭의 <동방기행>,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까지 포함하여 세계 4대 여행기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 중 <동방견문록>을 제외한 세계적 여행기가 모두 정수일 선생의 번역으로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와 후세대가 정수일 선생에게 지고 있는 빚은 매우 크다.”
– 정수일 선생의 팔순맞이 2013년 기념문집 노회찬 기고문 中에서

2006년 7월 노회찬은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이 이끄는 중앙아시아 답사길에 참가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랜 벗인 장석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이사장과 함께 실크로드학의 태두이자 문명 교류학이라는 새 학문의 영역을 열어가고 있는 정수일 소장이 이끄는 실크로드 답사(2006 실크로드 학교 여름 답사-오아시스로 중앙아시아 답사)에 참여한 것이다.

2009년 9월 1일 <노회찬마들연구소>(이사장: 노회찬)는 제13회 ‘마들명사초청특강’에 정수일 교수를 초청, ‘우리 역사 속의 다문화주의: 문명 교류의 길따라 인류상생의 길 찾기’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정수일 선생은 문화적 차이의 유지와 사회적 통합의 실현이라는 이중적 성격, 이러한 이중적 성격을 잘 조화시켜 집단들 특히 주류-비주류 집단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2009년 12월 노회찬은 한국문명교류연구소(소장: 정수일)의 밤에 참석, 후원의 행사로 잡혀있는 경매물품 사회를 맡기도 했다.

2011년 7월 3일 노회찬과 정수일은 백두산 정상에도 함께 올랐다.

이제 노회찬이 말한 정수일, 그의 책을 소개한다.

<왕오천축국전>

– 저자: 혜초/역자:정수일. 출판사: 학고재. 2004년 4월 20일 출간
– <왕오천축국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우리 책이자 8세기 인도와 중앙아시아에 관한 유일한 기록이다. 여기서 ‘천축’은 인도를 가리키는 중국식 옛 이름이다. 따라서 이것은 ‘오천국을 다녀온 기록’으로 볼 수 있으며, 신라 승려 혜초가 인도를 포함한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보고 들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원본은 한자로 6000자, 10쪽 분량의 단촐한 분량. 그러나 이 분야 권위자인 정수일 씨의 노력으로 인해 400쪽에 달하는 상세한 주석과 해제가 실려 있어 일반인들로서도 책을 읽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특히 저자는 혜초가 언급한 나라들의 왕조사와 문명사 그리고 현재 그곳이 어떤 지역인지까지를 확인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천축국에서는 죄를 지어도 돈으로 벌금만 내면 해결이 가능했다는 이야기 등 인도와 중앙아시아 중세의 여러 모습들이 담겨 있다. 더불어 혜초가 지었다는 시 역시 실려있어 이역에서 쓸쓸한 밤을 보내고 있는 혜초의 심정을 헤아리기도 한다. (예스24 제공)

<오도릭의 동방기행>

– 저자:오도릭/역사:정수일. 출판사: 문학동네. 2012년 5월 4일 출간
– 중세 기행문학의 고전을 우리말로 만나다!
문명교류학자 정수일이 우리말로 옮긴 <오도릭의 동방기행>. 14세기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회 수사 오도릭이 남긴 <동방기행>은 세계 4대 여행기에 손꼽히는 책 중 하나로, 거로와 귀로는 물론 긴 여로에서 보고 들은 것을 한 편의 여행기로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동방기행>을 우리말로 풀어쓴 것으로, 책은 크게 역주자의 해설과 여행기 본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해설편에서는 오도릭 의 동방행을 촉발한 시대적 배경, 오도릭의 생애, <동방기행>의 구체적 내용 등을 다룬다. 본문편은 오도릭의 여행 노정을 기준으로 다섯 부분으로 구성했으며, 서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당대의 역사문화상을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더불어 오도릭의 노정 전도와 각 편 노정도, 지도, 사진 자료 등을 수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븐 바투타 여행기 1.2>

– 저자:이븐 바투타/역자:정수일.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2001년 9월 20일 출간
– 중세의 세계적 대여행가이며 탐험가인 저자가 30년간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3대륙 10만KM를 종횡무진 두루 편력하면서 직접 보고 들은 것을 연대기 형식으로 기술한 현지 견문록. 동서교역사와 실크로드학의 권위자 정수일 교수가 복역중 옥중 완역한 책으로, 이슬람적 사고방식으로 세계를 해석한 여행문학의 고전이다. 복잡다단한 여행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각각의 장마다 그 내용에 따른 여행노선 세부도 총 25매를 만들어 덧붙였으며, 마르코 폴로 여행로와의 비교 전도를 만들어 덧붙였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

– 저자: 정수일. 출판사: 창비. 2010년 8월 6일 출간
– 문명교류학의 세계적인 권위자 정수일의 ‘초원 실크로드’ 답사기. 실크로드 3대 간선 중 하나이자 인류 최초의 실크로드로 알려진 초원 실크로드를 문명사적 관점에서 답사하고 기록한 책이다. 중국과 몽골, 시베리아 초원을 거쳐 모스끄바에 이르는 2년 여의 초원 실크로드 답사 대장정을 만날 수 있다. 중국 동북지역의 대흥안령 초원로, 몽골 초원로, 시베리아 초원로를 따라 3부로 나누었으며 초원 실크로드의 51개 주요 거점들을 소개한다. 각 지역의 문화유산, 역사, 현재의 상황 등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정리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강추합니다 이번 추석연휴 해외여행보다 나은 책 한권!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 문명교류의 관점에서 고찰한 실크로드사입니다 여행가이드가 정수일 선생이라면 같이 가볼만한 여행이죠 (2010년 9월 18일 노회찬 트위터)
#3 시대와 기록

노회찬에게 ‘기록’이란? 노회찬은 이런 말을 남겼다.

– “2003년 말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되자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일기를 쓰자’는 것이었다. 하루하루 일어난 일을 간결하고 담담하게 기록하기로 했다. 우리가 가는 길이 바로 역사이고 이를 기록하는 것은 나의 임무라 생각했다. 2004년 제17대 총선을 준비하면서 민주노동당 중앙선거대책본부의 활동을 일지로 기록함으로써 후일의 선거준비활동에 살아 있는 자료를 제출하려는 것이 제1의 목적이었다.” (노회찬, <힘내라 진달래>, 사회평론, 2004, 6-7쪽)

– 우리가 ‘과거’를 읽는 진정한 이유는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이다. 7년 전 ‘과거’를 읽으면서 바라보았던 ‘현재’는 7년 후인 지금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여전히 ‘현재’와 ‘미래’일 뿐이다. 그래서 그것이 시지프스의 노력처럼 반복될지라도 ‘과거’를 계속 읽을 수밖에 없다.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서. (노회찬, 「새로운 출간에 즈음하여」, <노회찬과 함께 읽는 조선왕조실록>, 일빛, 2004)

– 노회찬, “왕과 조정을 중심으로 기록했기 때문에 백성들의 밑바닥 삶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근본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조선 왕조 오백년의 진실을 알 수 있는 것은, 조선 왕조의 블랙박스인 <조선왕조실록>이 있기 때문이다. 노회찬은 실록이 보여주고 있는 역사정신에 대해 연산군의 예를 들면서 “누구도 역사로부터 도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엄정하고 투명한 역사기록의 정신 앞에서는 그 어떤 권력도 힘을 잃었다”는 말로 정리한다. 그러나 지금은 조선 왕조의 블랙박스라고 할 수 있는 실록조차 없는 시대다.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조선왕조실록은 오늘날 우리에게 ‘너희도 실록을 쓰라’고 충고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청와대에는 대통령의 공식 일정과 주요 발언을 기록하는 통치 사료 담당관이 있지만 ‘통치 사료’는 대통령이 퇴임할 때 가져가는 기념품에 불과하며, 통치 사료 담당관이 조선 시대의 사관 같은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역대 정치사의 많은 잘못들은 국민은 물론 역사마저도 속일 수 있다는 만용에서 시작되었다”고 일침을 가한다. (「노회찬과 함께 읽는 <조선왕조실록>: <신간> 조선 5백년 정권의 ‘블랙박스’, “너희도 실록을 쓰라”」, <프레시안>, 2004년 8월 6일).

#3-1 <노회찬과 함께 읽는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 때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백72년 동안의 기록으로 국보 151호로 지정되어 있다.
<노회찬과 함께 읽는 조선왕조실록>(일빛, 2004)은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노동운동으로 수감생활을 할 때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면서 “어, 그래” 하는 감탄사를 자아낸 99편의 이야기를 골라 <어, 그래? 조선왕조실록>(일빛, 1997)으로 펴냈던 책이다. 그후 그가 걸쭉한 입담으로 인기 정치인으로 부상한 후 책을 찾은 이들이 많아지자 노 의원과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일빛 출판사 이성우 대표의 권유로 재출간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회찬은 생계도 꾸리기 힘들었던 어려운 그 당시의 시절을 기억하면서 가장 큰 힘과 버팀목이 돼 주었던 것은 고전 속에 배웠던 지혜였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 소개된 몇몇 왕들의 어려운 상황을 풀어헤치는 방법들을 보면서 자신도 자신감을 얻어 그때 당시의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고전은 무한한 용기와 지혜를 주는 매개체이며, 지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보물창고가 아니겠는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공지영 외, <나의 고전읽기>, 북섬, 2016)

– 노회찬은 쉽고도 정곡을 찌르는 촌철살인의 비유로 상대의 가식을 벗기는 개그로 지난 총선 TV 토론을 통해 일약 국민적 스타로 발돋움한 정치인이다. 그런 그의 시각과 사관으로 바라본 조선왕조실록의 현대적 재해석을 담은 이 책은 우리가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역사적 사실은 물론 고정관념을 뒤엎는 믿기 어려운 진실을 알려준다. ‘조선시대에는 남편도 육아휴가를 받았다’, ‘조선 시대에 공무원은 결근하면 곤장을 맞았다’, ‘임진왜란 때 흑인 병사가 참전했다’ 등 상식을 뒤엎는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 99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예스24 제공)

※ <노회찬과 함께 읽는 조선왕조실록>, 서울시 교육청 추천 도서로 선정
2005년 3월 23일 서울시 교육청에서 발표한 ‘독서지도 매뉴얼과 추천도서’에 <노회찬과 함께 읽는 조선왕조실록>이 국사과목에 포함됐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마련한 독서지도 매뉴얼과 추천 도서는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생으로 진학하는 2007년부터 ‘독서활동’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고, 2010년 대입 입시 전형자료로 반영됨에 따라 교육당국에서 처음으로 만든 독서지도 자료이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노회찬의 조선왕조실록을 소개하면서 “글이 아주 쉬워서 그저 옛 이야기 읽듯 읽어나가면 짧은 시간에도 읽어낼 수 있고, 현대 우리 사회를 반추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으며, 읽고 나면 뜬구름 같던 조선왕조가 어느 정도 가깝게 느껴진다”고 소개했다.

#3-2 <힘내라 진달래>

– 이웃집 아저씨 같은 털털한 외모와 구수한 말투, 무장된 논리로 상대를 제압하려 하기보다는 쉽고도 정곡을 찌르는 촌철살인으로 대중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토론을 주도하는 화법. 국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 노회찬의 화법은 ‘노회찬 어록’이라고 이름 붙여져 대한민국 ‘그들만의’ 정치를 ‘우리의’ 정치로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노회찬 어록’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책 <힘내라 진달래>가 출간되었다. 2004년 1월 5일부터 3월 31일까지 기록한 이 일기는 결코 수월하지 않은 노회찬의 총선 대장정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다. 매일 매일 일기를 써가면서 하루를 반성하고 내일을 모색하는 일기로서의 가치에 덧붙여 그의 진솔한 고백들을 통해 우리는 이념이나 주장이 아닌, 개인 노회찬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예스24 제공)

※ 제13회 전태일문학상 특별상 수상
– 2004년 9월 2일(목) 맑음 <노회찬의 난중일기>
“전태일기념사업회로부터 연락이 왔다. <선대본 일기>가 올해 전태일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선대본 일기>를 전태일 문학상에 응모한 것은 상을 받기 위해라기보다 노동자 정당의 첫 원내 진출의 경과보고서로서 전태일의 영전에 바치기 위함이었다. 어쨌든 전태일의 이름이 들어간 상을 받게 된다니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다.”
– 전태일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전태일 문학상’은 노동해방, 인간해방의 횃불을 높이든 전태일을 기념하고자 1989년에 만들어진 상이다. 특별상이긴 하지만 전태일 문학상 수상자로 정치인이 선정된 것은 노회찬이 처음이라고 한다.
– 2004년 11월 3일 오후 5시 전태일문학상 수상식장에서 이소선 어머니는 “태일이의 친구들이 없었다면 이날이 없었을 것이다. 민주노총과 민노당이 생긴 것을 보면 태일이의 죽음이 헛된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 노회찬은 “전태일 열사의 정신이야말로 민주노동당의 강령이자 이념”이라면서 “노벨문학상과 전태일문학상을 선택하라면 전태일문학상을 고르겠다”며 특유의 화법으로 수상소감을 밝힌다. 노회찬의 보좌관들은 전태일이 생전에 여동생과 같은 봉제 노동자들에게 붕어 빵을 사준 것을 상징하는 대형 붕어빵에 ‘전태일 계승’을 새겨 그에게 축하선물로 건넨다.

# 3-3 <노회찬과 삼성 X파일>

“이 책은 2005년에 나온 <나를 기소하라-‘삼성’ 그리고 부패한 권력사슬에 맞서 싸워 온 노회찬의 보고서>의 연장선 위에 있는, 일종의 개정증보판 성격을 지닌다. 2011년 5월 13일 대 한민국의 사법부는 또 하나의 역사적 오명을 남겼다. 이날 대법원은 소위 ‘삼성 X파일 사건’으로 기소됐지만 고등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내게,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라는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이 상식이 되는 순간 우리 사회는 정의나 진실을 소중한 공동체의 가치로 설명할 수 없다는 양심선언인 셈이다. 나는 삼성 X파일 사건이, ‘정의’가 여전히 우리 사회와 역사를 지탱해나가는 좋은 가치임을 설명하는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가 가진 상식의 눈높이에서 내 실천이 평가되기를 바란다. 내가, 아니 우리 사회가 그동안 거대 권력에 굴하지 않고 걸어온 발자국과 흔적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는 것 자체가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끝으로 거대권력 삼성의 비리와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부패한 권력의 검은 사슬을 끊기 위해 사회 곳곳에서 애쓰고 있는 분들께 이 책이, 이 기록이 작은 격려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노회찬, 「서문: 7년의 싸움, 그 역사의 기록을 남기며」, <노회찬과 삼성 X파일>, 이매진, 2012)

–  저자: 노회찬. 출판사: 이매진. 2012년 1월 9일 출간
– 노회찬이 밝히는 정, 경, 검, 언 유착의 결정판, 삼성 X파일 사건의 진실. 검찰과 삼성에 맞서 싸운 노회찬의 난중일기
: 2011년 10월 28일, 노회찬은 ‘삼성 X파일’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보도자료를 돌린건 괜찮지만, 그 보도자료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건 죄가 된다는 게 유죄의 이유였다. 2005년 8월 18일, 노회찬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삼성에게 ‘떡값’을 받은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한 지 7년이 지났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책은 안기부의 불법 도청으로 삼성이 대 통령 후보, 유명 정치인,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떡값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의 진실을 다룬 책이다. 2009년 2월 9일 1심 선고 전에 출간된 <나를 기소하라>에 이어, <노회찬과 삼성 X파일>은 2011년 대법원 판결과 이후의 파기환송심 선고까지 ‘삼성 X파일’ 사건만 다루고 있어 대한민국 사법부와 삼성의 적나라한 이면과 사건의 진실을 충실히 기록하고 있다. (예스24 제공)

※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은 2005년 7월 MBC의 이상호 기자가 안기부 미림(美林)팀의 도청 내용을 담은 90여분짜리 테이프를 입수하여 삼성그룹과 정치권, 검찰 사이의 검은 관계를 폭로한 사건이다. MBC는 사건을 보도하면서 도청 녹취록인 이른바 삼성 X파일에 나오는 전, 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의 이름을 이니셜로 처리하여 비실명으로 보도했다. 이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실명으로 공개하기엔 부담스러웠고,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노회찬이 삼성 X-파일의 원본을 입수했다. 삼성 X-파일의 존재는 노회찬 외에 다른 의원들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다른 의원들은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노회찬 전 의원만은 삼성 X-파일에 나오는 실명을 공개함으로써 사건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2005년 8 월 18일 국회 법사위 회의장에서 노회찬이 공개한 검사들의 실명은 당시 최경원 법무부 차관(후 법무부 장관), 김두희 성균관대 이사(후 법무부 장관), 홍석조 법무부 검찰국장(후 광주지검장, 홍석현의 동생), 김상희 대검수사기획관(후 법무부차관), 안강민 서울지검장(후 대검중수부장), 김진환 서울지검 2차장 검사(후 서울지검장), 한부환 서울고검 차장검사(후 법무부 차관) 등 7명이었 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들 7명은 이른바 ‘떡값 검사(떡검)’로 불렸다. 떡검들은 삼성 X파일 폭로 이후 오히려 승승장구했다.
당시 검찰은 삼성 X파일에 중대한 범죄 정황이 담겨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공소시효가 완료되었다는 점과 증거자료 자체가 불법 도청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는 이유로 증거능력을 부인하면서 수사를 하지 않았다. 이후 신문, 방송 등 언론과 참여연대의 고발로 검찰은 수사에 착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검찰은 2005년 12월 14일 삼성 회장 이건희, 부회장 이학수, 중앙일보 회장 홍석현 등을 횡령혐의로 처벌하기 어렵고 뇌물공여혐의도 공소시효 만료로 무혐의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어처구니없게도 이건희, 이학수, 홍석현에게 면죄부를 준 검찰은 삼성 X파일 내용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와 월간조선 김연광 편집장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하였다. 삼성 X-파일의 원본에 나오는 실명을 공개한 노회찬 전 의원도 불구속 기소되었다. 도청 테이프 녹취록을 공개한 이상호 기자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주심 민영일 대법관)을 선고받았다. 김연광 편집장도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검사들 중 7명의 실명을 공개한 노회찬은 결국 2013년 2월 14일 대법원(주심 박보영 대법관)에서 원심을 확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 노회찬 인터뷰, “X파일 공개, 의원생활 중 가장 큰 보람” (경향신문, 2013년 2월 24일)
– 국회의원 생활 중 가장 보람찬 일은 뭔가.
: “당연히 X파일 공개다. 거대 권력의 비리를 공개해 터무니없는 유언비어가 아니라 현실이란 것을 보여줘 국민과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심어줬다고 자부한다. 다시 8년 전으로 돌아가도 똑같이 행동했을 거다.”
– 이번에 국회의원직은 상실했지만 ‘국민의원’으로 승격했다.
: “이번 판결은 유감이지만, 국민과 역사 앞에 무릎 꿇을 일은 아니다. 앞으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사회정의와 진리가 바로 서고 강자와 약자가 공존상생하는 복지국가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무엇보다 진보세력 1세대로서 진보정당이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 국회의원이어서 제대로 못했던 일들을 하겠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공부하고 연구도 할 것이다. 아직 사회적 발언력이 있는 편이니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우리 사회에 그늘과 음지를 줄이는 데 노력할 것이다.”

# 4 노회찬의 저서, 전해지다
#4-1 청와대에 전해진 노회찬의 저서

–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된 노회찬의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노회찬, 작심하고 말하다>

※ 「노회찬 책‧사진 받아든 文대통령… “다시 애도, 조의 전한다”」 (중앙일보, 2018년 8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오찬회동에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펴낸 책과 그의 사진 선물을 받았다. 노 의원의 부인 김지선 여사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통해 보낸 선물이었다. 윤 직무대행은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회동 모두발언에서 선거제도개혁 등을 언급한 뒤 “지난해 노회찬 원내대표께서 문 대통령과 함께 자리를 하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 직무대행은 “뜻하지 않은 비보를 접하고 대단히 황망해 있을 때 대통령께서 애도의 뜻을 표해 주시고 심심한 조의를 표해주신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여러 원내대표께서도 조의와 위로를 보내 주신 점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직무대행은 “유족인 김지선 여사께서 감사의 표시로 책을 보내셨다. 노 원내대표의 책을 내려니까 착잡하기도 하지만, 그 마음을 제가 전해 드리도록 하겠다”며 문 대통령에게 책을 전달했다. 지난 2014년 출간된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노회찬, 작심하고 말하다>라는 제목의 책이다. 노 의원이 직접 겪은 한국 진보정치의 역사, 야권개편, 개헌론 등의 이슈, 진보정당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전망을 기록했다. 노 의원 사망으로 그가 부재한 지금, 부인 김지선 여사가 책 선물을 대신한 셈이다.

– 저자: 노회찬, 구영식. 출판사: 비아북. 2014년 11월 14일 출간
– 노회찬이 말하는 대한민국 진보의 재구성! 반유신투쟁의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거쳐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진보정당운동에 헌신해 온 노회찬. 그는 유신독재 시절보다 지금이 진보의 더 큰 위기라고 말한다. 이에 진보의 가치와 토대부터 재점검하여 새로운 길을 제시하여야 한다고 말하며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에서 ‘진보의 재구성’을 주장한다. 저자 노회찬은 지금까지 흘러온 과정에 대해 뼈아픈 성찰을 시작으로 진보의 재구성을 위해 이제부터 무엇을 할 것인지, 새로운 진보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국민들 앞에서 떳떳이 밝힌다. 그가 겪은 노동운동, 진보정당 운동 등 대한민국 진보의 역사와 야권개편, 개헌론 등의 최근 이슈 그리고 진보가 나아갈 미래의 전망까지 망라해 이야기하며 새로운 진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4-2 북한에 전해진 노회찬의 책

–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게 전달된 노회찬의 2권의 저서 <힘내라 진달래>와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노회찬, 작심하고 말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018년 9월 19 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은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촬영.

※ 「이정미 대표, 김영남에 고 노회찬 의원 책 선물 건네」 (한겨레, 2018년 9월 20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 접견실에서 만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리본이 묶인 노란 선물박스를 전달했다. 여기에는 만년필, 수첩, 텀블러 등 정의당 굿즈와 <힘내라 진달래>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등 고 노회찬 의원의 저서 2권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힘내라 진달래>는 노 의원이 17대 총선을 준비하면서 민주노동당 활 동을 기록한 책이며,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는 노 의원의 부인 김지선씨가 지난 8월 ‘여야 5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한 책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펜던트 등을 전달하며 본인이 속한 정당을 소개하는 게 예의니까 그런 차원에서 선물을 준비한 것”이라며 “노 의원의 저서를 넣은 이유는 대한민국에 이런 정치인이 있었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노 의원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도 누구보다 기뻐했다. 이번 노의원의 추모제를 앞두고 만든 책갈피 등도 넣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5 노회찬의 추천 도서 20선
※ 앞에 언급된 책과 중복되는 경우 추천 도서에서 제외했습니다.

2020년 7월. 2주기를 맞아 ‘노회찬의 추천 도서 20선’을 고르려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노회찬 추천 도서는 19선으로 하고, 스무 번째 도서는 여러분이 노회찬이 되어 ‘만약 내가 노회 찬이라면’ 하는 마음으로 추천하는 책으로 남겨두는 게 어떨까?”
출간 순으로 추천된 19권의 도서는 각각 노회찬의 추천 글과 이미지 사진을 더한 뒤, 간략한 책 소개글을 발췌해 구성했습니다. 관련된 노회찬의 이야기가 있다면 가능한 한 찾아서 수록하는 걸로 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속 추천 책 한 권을 더해 ‘노회찬이 추천한 도서 20선’을 이제 선보입니다.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

“…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로 유명한 이유미 박사가 동행하면서 530년 된 광릉 숲 곳곳을안내하고 설명해주었다. 지난 5월 이유미 박사의 책을 선물해 준 김지선님에게는 고마움을 전할 길이 없다. 극상림을 이룬 서어나무를 처음 보았고 층층나무와 가래나무를 배웠다. 이유미 박사가 토종 물봉선화를 가리키며 이름을 외우라고 한다. … 사람들은 자신이 이름을 아는 식물은 더 아끼고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그래서 식물 이름을 알게 하는 것이 곧 자연보호의 지름길일 수 있다는 이유미 박사의 지론이다. 영어단어 2000개를 아는 것보다 나무, 풀 이름 200개를 알고 있는 것이 훨씬 값진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 숲은 미래다. 숲은 관념이 아니라 과학이다. 숲이 병들면 미래가 병드는 것이다. 숲에서 지낸 7시간. 2004년 들어서서 가장 좋은 하루를 보냈다” (「2004년 8월 31일 (화) 맑음, 하루 종일 광릉 숲에서 지내다」 – 노회찬의 <난중일기>)

– 저자: 이유미. 출판사: 지오북. 2004년 3월 24일 출간
– 늘 곁에 있어 소소하고 흔하지만 거친 대자연에 맞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식물들의 생활사를 담았다. 수십억년 피고 지는 식물들의 갖가지 사연 속에 감추어진 이야 기를 찬찬히 읽다가 보면 ‘아하 그렇구나’ 하는 발견의 즐거움도 느끼게 되고 진지한 과학도 쉽게 알 수 있다. 봄이 오는 산에 쌓인 눈 녹 이며 거장 먼저 피는 앉은부채, 씨앗만으로 부족해 가을날 시들어가며 잎 끝에 새끼를 낳는 처녀치마, 꽃가루받이 곤충 위해 나선모양으로 꽃 피우는 타레난초 등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과 자료를 통하여 다양한 식물들의 향연을 만나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나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인민노련 사건으로 감옥에 갇힌 노회찬은 고향인 부산에 계신 부모님께 정기적으로 서신을 부친다. 그 가운데 1991년 3월 어느날 부모님께 부친 한 통의 편지를 「가는 봄비에 굳은 땅은 조금씩 녹아갑니다」는 제목을 붙여 책에 수록한다. 동생 노회찬에게도 가끔 보낸 서신을 포함, 현재 노회찬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노회찬의 감옥 편지는 총 84신이다.

: 1990.11.5.~1992.4.1. 충북 청주시 미평동 148번지 청주교도소 시절(수인번호 336호) 서신 65신
: 1990.8.8.~1990.11.5. 경기도 안양시 호계3동 458번지 안양교도소 시절(수인번호 5009호) 서신 7신
: 1990.1.11.~1990.8.8.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산18-1호 서울구치소 시절(수인번호 272호) 서신 12신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노회찬의 제안이 있었다. 그의 제안으로 KBS 3라디오 <유지인의 아침편지>에 ‘새장 속에서도 새들은 노래한다’라는 코너가 신설, 교도소 수감자들의 진솔한 사연을 들려주었고, 25통의 편지를 모아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2006년 4월 출판기념회에서 노회찬은 축사를 한다.

– 저자: 최성일 등.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2006년 3월 20일 출간
– KBS 제3라디오 ‘유지인의 음악편지’를 통해 방송된 재소자들의 편지 25통을 모은 책. 자신의 죄를 참회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재소자들의 굳은 의지와 삶을 위한 노력들, 그리고 가족을 향한 사랑을 담은 25여 편의 진솔한 사연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다시 사랑하고, 서로 용서하고, 함께 살아가는 위대한 ‘사람’ 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 총5부로 나누어 담겨져 있다. 사람이기에 저질렀던 잘못을 뉘우치는 솔직한 이야기들에 묻어나는 그리움과 아쉬움, 참회와 다짐이 눈물겹고도 정직하게 그려진다. 또한 가족의 격려와 사랑을 통해 희망을 꿈꾸는 이들의 감동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노회찬 의원, “새들도 새장 안에서 노래한다”」, <뉴스 와이어>, 2005년 5월 9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각 방송사에 제안한 교도소 수감자들을 위한 방송이 지난 2005년 5 월 7일(토요일) KBS 3라디오 ‘유지인의 아침편지’를 통해 첫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소개된 편지는 진주교도소에 수감중인 조모씨가 아들에게 보낸 사연으로 돈만 벌면 되는 줄 알았고, 성적표로 야단만 쳤지 진정으로 아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아빠의 모습을 사과하며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다. 또 중학교 입학식에 참여할 수 없었지만 여름방학에는 아빠와 엄마 모두 함께 보내자며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 첫 사연의 소개와 함께 수감자들은 물론 갇힌 곳으로 보내는 일반인들의 편지 사연과 음악신청도 소개하기로 했다.
법무부의 교화 관련 담당자는 “자체 인터넷 방송국 설립 등 수감자들의 교화정책으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해왔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면서 “우선 3라디오의 방송을 계기로 새로운 시도들이 가능할 것 같다”며 노 의원의 편성제안과 방송사의 편성에 감사한다고 밝혀왔다.
법무부는 제3라디오의 수감자 사연을 청취할수 있도록 각 교도소별 청취를 활성화하는 한편, 채널이 없는 지역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녹음방송을 추진키로 했다.
노회찬 의원은 “사회적 참여와 소통을 통해 재소자에 대한 편견과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면서 “재범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위해 문화적인 다양한 정책과 새로운 시도들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 「“알고 보면 그들도 착한 사람들이랍니다”: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04/14] 재소자 편지 묶어 책 낸 탤런트 유지인씨」, <프레시안>, 2006년 4월 16일
– 박인규: 이번에 나온 책 이름이 〈나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라는 책이죠?
– 유지인: 〈유지인의 음악편지〉에서요. ‘새장 속에서도 새들은 노래한다’라는 코너가 있어요. 그 코너가 작년 3월부터 시작을 했었는데요. 그 코너에서 낭독됐던 편지들 중에서 25편을 엮으면서 뭐라고 제목을 붙일까 했는데 정말 이분들이 ‘아, 그 전에는 사랑을 못 느꼈고 인정을 못 받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생겼구나’..그런 느낌이 와서 〈나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그렇게 제목을 붙여 봤어요.
– 박인규: 제가 며칠 전에 이 KBS 본관을 지나가다가 보니까 출판기념회를 하더라고요. 보니까 노회찬 의원이 어떤 말씀을 하고 계시던데요. 제가 듣기로는 그 코너, ‘새장 속에서도 새들은 노래한다’ 그 코너가 노회찬 의원이 제의했다고 들었습니다?
– 유지인: 노회찬 의원께서 아마 재소자들을 만나면서 느끼셨던 부분이 있으셨나봐요. 이분들이 과연 밖에 계신 분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그러면 구치소에서 한, 두 시간 정도는 라디오를 들려주는 시간이 있대요. 그래서 이 시간을 통해서 나도 인정받을 수 있다..그리고 밖에 계신 분들도 저 사람들이 남의 탓만 하지 않고 내 탓을 하고 살고 있구나..그런 것을 서로 교류하는 것이 어떨까..해서 제의를 했는데 처음에는 저희도 부담이 됐죠. 정말 될까? 그랬는데 정말 좋은 결과가 얻어진 거 같아요.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바꾸는 7가지 방법>

“이 책은 어떻게 종교가 그 고유한 신념을 가지고 사회와 현실 정치에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회를 꿈꾸며 함께 싸워온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2009년 6월 노회찬 추천사)

– 저자: 짐 윌리스. 출판사: 살림. 2009년 6월 29일 출간
– 미국 현대 정치의 기류를 바꾼 책!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조언자·영적 상담자인 짐 월리스의 베스트셀러! 기독교회가 세상을 향한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는가?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회는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가?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바꾸는 7가지 방법을 공개한다. 사회를 변혁시키기 위한 동력으로 종교를 내세우면서, 그것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종교가 사회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영향을 퍼뜨리면서 정치와도 균형을 이루어야함을 일깨워준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현산어보를 찾아서 1: 200년 전의 박물학자 정약전>

“고전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해설서의 모범. 번역, 해제를 넘어서서 현 시점에서 재해석, 실증, 재구성을 통한 모범적 창작의 드문 예” (2010년 7월 23일 <오마이뉴스-예스24 공동기획 「지난 10년 최고의 책」 노회찬 추천 글)

– 저자: 이태원. 출판사: 청어람미디어. 2002년 12월 5일 출간
– 신간 <현산어보를 찾아서>는 200년 전의 박물학자 정약전의 <현산어보>를 2002년에 부활시킨 저작이다. 이제껏 <자산어보 玆山魚譜>로 알려진 손암 정약전의 <현산어보>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최초의 해양생물학 서적이다(자산어보로 배웠지만, 흑산도를 뜻하는 현산으로 고쳐불러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 신유박해 때 전라도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이 유배 생활을 하던 중 흑산도 근해의 수산생물을 실지로 조사, 채집하여 기록한 것이다. 수산동식물 2백여 종에 대한 명칭, 분포, 형태, 습성 및 이용 등에 관한 사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현직 고등학교 생물교사인 저자는 이렇듯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진 <현산어보>와 정약전의 실학정신을 찾아 7년여 동안 흑산도를 다녔다. 살아숨쉬는 듯 생생한 400여 컷의 세밀화와 800여 컷의 자료 사진이 함께 들어 있는 이 책은 깔끔한 편집이 돋보인다. 또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저자의 정성이 느껴진다.

※ 2008년 9월 5일자 <레디앙> 인터뷰 中에서
– 요새 읽은 책 중 기억에 남는 책이 있나?
= <현산어보를 찾아서>라는 책을 거금을 주고 5권을 사서 거의 다 봤다. <자산어보>를 해석한 책인데, 그 외에 <자산어보>와 관련된 책 두 권을 더 봤다. <자산어보> 순번역본과 신안군 흑산 면에서만 파는 만오천 원짜리 <자산어보> 관련 책이 있는데, 그것도 봤다. <자산어보>로 학술대회 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웃음)
– 낚시도 안하면서 물고기 공부를 하시나?
= 낚시 때문에 하는 건 아니고.(웃음) 그리고 <정약용을 읽다>라는 책도 봤고 터키 출신 유명 사진작가가 낙타타고 시안에서 터키까지 1년 2개월에 거쳐 실크로드 기행을 쓴 것이 있는데 그것도 읽었다. 요즘에는 핀란드 교육제도 관련 책을 보고 있고, 오바마 자서전 보면서 미국 정치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다 계속 분야를 넓혀 나갈 것이다.

<운명의 날 (상/하)>

“강추합니다 <운명의 날> 최근 읽은 소설중 압권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잘나간다는 작가가 1920년 보스턴 경찰파업을 복원시켜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소설판 여름휴가에 딱입니다.” (2010년 7월 28일 노회찬 트위터)

– 저자: 데니스 루헤인. 출판사: 황금가지. 2010년 7월 16일 출간
– 미국의 최대 혼란기를 무대로 한 데니스 루헤인의 역사소설. 노사, 인종, 남녀 갈등이 폭발하던 1919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노동 역사에 충격적인 사건으로 남은 보스턴 경찰 파업을 그리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장엄하고 감동적인 걸작으로, 현대 시대에 과거를 가르침으 로써 역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다”라고 극찬했으며 <워싱턴 포스트> 역시 “말 그대로 대성공이 확실한 역사 소설”이라며 추리 작가의 놀라운 변신에 환호하였다.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출판사 서평)

<빵과 장미>

“<빵과 장미>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뜨거운 감동만이 아니다. 100년 전 미국의 낯선 풍경 속에서 우리는 오늘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재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을 위한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어떻게 전개될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래서 <빵과 장미> 를 읽은 독자라면 그사이 정신적 키가 10센티미터 이상 커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010년 9월 노회찬 추천사)

– 저자: 캐서린 패터슨. 출판사: 문학동네. 2010년 9월 5 일 출간
–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로렌스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파업을 배경으로, 그 당시 머나먼 버몬트 주로 보내진 아이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쓰인 청소년 소설. 현대 노동 운동을 상징하는 구호인 ‘빵과 장미’가 생겨난 1912년 로렌스의 파업 현장을 이민 노동자 가정의 소녀 와 토박이 부랑자 소년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보인다. 여기에 파업 노동자들의 자녀들을 기꺼이 돌봐준 타 지역 사람들의 감동적인 실화를 들려준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3월 첫째 주는 3·8 세계여성의 날 112주년을 기념하는 주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요한 행사들이 취소됐다. 7일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준비했던 광화문 행사를 열지 못하게 됐다. 6일 한국여성노동자회에서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기획한 ‘3시 STOP 여성파업’도 불가피하게 연기됐다. 3시 STOP 행사에서 전태일재단에서는 빵을, 노회찬재단에서는 장미를 참가자들에게 나누며 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빵과 장미’ 캠페인이 기획돼 있었으나 다음 기회를 찾아야 한다.”
– 김형탁(노회찬재단 사무총장), 「‘노회찬 성평등 장미꽃’ 나눔운동을 제안하는 이유」(<매일노동 뉴스>, 2020년 3월 2일)

<왕오천축국전: 혜초의 대여행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제목만 외웠지 읽은 적 없습니다. 세계 4대여행기라지만 읽지도 않고 자랑만 해왔습니다. 어린이용이 나왔는데 딱 제수준입니다. 선물해주고 같이 읽기 안성맞춤입니다.” (2010년 12월 29일 노회찬 트위터)

– 저자: 강윤봉. 출판사: 두레아이들. 2010년 12월 18일 출 간
– 한국문명교류연구소의 청소년 교양서를 모은 「두레아이들 고전 읽기」 제1권.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이븐 바투타 여행기>, 오도릭의 <동유기>와 함께 세계 4대 여행기로 불리는 <왕오천축국전>을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다시 쓴 것이다. <왕오천축국전> 은 우리나라 첫 세계인인 신라 승려 혜초가 723년부터 727년까지 5개 나라로 이루어진 천축(인도)를 중심으로 서역을 돌아보고 저술한 흥미진진한 대여행기로, 문명탐험기라고 불릴만하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두근두근 내 인생>

“23살에 소설 장길산을 읽으며 도대체 36살이 쓴 소설로 믿기지 않아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서른하나에 인생을 이만큼이나 꿰뚫고 있다니. 갑자기 이 여자 김애란과 연애하고 싶어졌습니다. 강추!” (2011년 8월 8일 노회찬 트위터)

– 저자: 김애란. 출판사: 창비. 2011년 6월 20일 출간
–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두 권의 소설집만으로 문단과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이자 한국문단의 차세대 대표작가로 떠오른 김애란. 모두가 기다리던 그녀의 첫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우리 모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가 펼쳐진다. 벅찬 생의 한순간과 사랑에 대한 반짝이는 통찰이 돋보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천수관음>

“강추합니다 <천수관음>. TV 스타킹 방영으로 유명해진 중국 청각장애인예술단 이야기입니다. 책부록인 DVD를 다시 보며 중국의 장애인예술교육에 놀라고 장애인이 만들어내는 예술적 아름다움에 삶의 긍지를 느낍니다.”(2011년 1월 4일 노회찬 트위터)

– 저자: 잔샤오난. 출판사: 일빛. 2008년 9월 16일 출간
– 2008년 9월 6일 밤,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장애인 예술단이 선보인 ‘천수관음’ 퍼포먼스는 좌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대부분의 단원이 청각장애인인 까닭에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북소리에 따라 달라지는 그들의 표정과 몸동작, 이것은 절대 음감을 타고난 사람들보다 정확하고 섬세했다. 그 비밀은 그들이 북소리를 귀가 아닌 발의 진동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노력의 결창이었다.
이 책은 중국 장애인 예술단이 ‘천수관음’이라는 공연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과 무대의 뒷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듣지 못한다는 신체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쉼없이 노력한 21명의 무용단원들, 그들의 입과 귀가 되어 준 4명의 수화 선생님,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천 개의 손이 당신을 도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아름다운 무용을 탄생시킨 무용감독과 무대 설치, 조명, 의상, 메이크업 등 모든 면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스태프들의 이야기까지… 그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겹겹이 쌓인 패스추리 같은 이야기로 향기롭게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

<철학하라>

“스스로의 가치를 버리면 삶은 치욕이다! 황광우의 신간 <철학하라>에서 소개하는 맹자의 가르침입니다. 강추! “(2012년 2월 29일 노회찬 트위터)

– 저자: 황광우. 출판사: 생각정원. 2012년 1월 6일 출간
– 불안한 시대를 당당하게 이겨내는 철학적 지혜를 만나다! 황광우와 함께 읽는 동서양 인문고전 40 『철학하라』. 불안의 시대를 당당하게 이겨낼 수 있는 철학적 지혜와 통찰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동서양 인문고전 40선과 함께 오랜 기간 고전을 연구해 온 황광우의 깊은 사유가 담긴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동양 편에서는 주고 나의 정체성과 나를 둘러싼 관계의 성찰을 담고 있으며, 서양 편에서는 정치ᆞ경제ᆞ철학ᆞ심리ᆞ법ᆞ과학을 살피면서 불확실한 세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안내한다. 사회가 불확실해질수록 ‘무너지지 않는 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고전을 통해 어떻게 나의 중심을 잡을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는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강추! 보수가 집권하면 왜 자살과 살인이 급증하는지 미국 현대사 100여년을 분석한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한국도 최근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죠.”(2012년 2월 22일 노회찬 트위터)

– 저자: 제임스 길리건. 출판사: 교양인. 2012년 2월 27일 출간
– 정치와 죽음의 관계를 밝힌 정신의학자의 충격적 보고서. 현재 뉴욕대 정신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40년간 이상 폭력의 원인과 예방을 연구해 온 폭력 문제 전문가이자 미국의 정신의학자인 저자는 1900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의 자살률과 살인율 통계를 토대로 한 세기에 걸친 폭력적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냈다. 저자는 지난 100년간 미국의 인구 변화와 실업, 불황, 불평등 같은 경제적·사회적 변수를 보여주는 각종 통계와 기존 연구 성과를 분석하여 자살률과 살인율의 변화 주기가 대통령 권력 교체와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이를 통해 정치와 죽음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고, 자살과 살인이 개인이 책임져야 할 문제가 아니라 정치가 책임져야 할 문제임을 날카롭게 짚어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뜨거운 여행: 체 게바라로 난 길>

“이상을 실현하는 또 하나의 몸부림 손문상과 박세열의 ‘뜨거운 여행’이 의미 있는 것은 혁명 박물관에서 박제화된 체 게바라를 찾는 여행이 아니라 그의 이상을 실현하는 현실적인 방식을 찾는 또 하나의 몸부림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3년 4월 노회찬 추천사)

– 저자: 손문상/박세열, 텍스트. 2010년 8월 11일 출간
– <뜨거운 여행>은 스물세 살 체 게바라가 친구와 함께 모터사이클을 타고 남미 대륙 여행길에 오른 그 길을 따라 시사만화가 손문상과 <프레시안> 박세열 기자가 70일 동안 여행한 기록이다. 체 게바라를 추억하고 20세기의 혁명을 되짚어 보며 21세인 오늘날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 알아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오래된 서울>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하여 책 한권 강추! <오래된 서울> 종로통 골목 중 어느 길이 고려 때 어느 길이 조선시대부터 생겼는지 알고 싶으면 일독하시길. 이보다 더 잘 만들기 어려운 책! “(2013년 4월 22일 노회찬 트위터)

– 저자: 김창희/최종현. 출판사: 동하. 2013년 3월 15일 출간
–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오래된 서울을 돌아보다! <오래된 서울>은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고 있든 아니든 서울의 원형을 추적하는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서울이자 우리가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내일의 서울이기도 한 서울의 모습을 살펴본다. 서울이 얼마나 깊고 넓은 여러 층위들을 포괄하고 있는지 알아보며 오늘 우리 삶의 다양성을 해명하고 서울의 미래의 가능성까지 보여주고자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복음의 기쁨>

“8월에 읽은 책 중 가장 울림이 큰 책. 읽다보면 외우고 싶은 책. 저자에 대한 존경심과 나 자신 에 대한 자신감이 고양된 책. 신앙을 넘어서서 모든 분께 강력히 권하고 깊은 책.” (2014년 8월 31일 노회찬 트위터)

– 저자: 프란치스코. 출판사: 21세기북스. 2014년 8월 12일 출간
–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권고문! 소박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 복음의 기쁨을 만나다! ‘겸손한 성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각과 세상에 전하고픈 진심 어린 말씀을 담은 책. 2014년 여름, 교황의 방한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바티칸 교황청과의 정식 계약을 통한 첫 교황 권고문이다. 교황 권고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를 기초로 작성되는데, 이 권고문 또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의 제13차 정기총회에서 논의된 주제 ‘새로운 복음화를 통한 기독교 신앙의 전파’를 기초로 쓰였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강추! 최근 읽은 책 중 생각일치율이 가장 높은 책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정의당에서 혁신위를 만든다면 저자 다니엘 튜더(@danielrtudor)를 삼고초려 영입해야 합니다.” (2015년 6월 12일 노회찬 트위터)

– 저자: 다니엘 튜더. 출판사: 문학동네. 2015년 6월 8일 출간
한국 민주주의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합리적 좌파의 정치 철학 선언문!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사람. 거침없는 직언과 아웃 사이더로서의 날카로운 시각을 견지하는 영국 청년 다니엘 튜더. 그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 정치는 조금 이상하다. 좌파도 우파도 없고, 진보는 과거에 사로잡혀 무능한 정치의 전형을 보여준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익숙함이 안타까워 저자는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는 한국 민주주의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제시하고 정당과 시민이 민주주의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대한민국 정치 비평을 담은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에서 그 대안을 제시한다.(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세상을 향한 눈>

“<세상을 향한 눈>은 그 자체로 역사의 기록이자, 치열한 현장의 실제 상황이다. ‘세상을 향한 눈’ 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한동안 흠뻑 빠져들고픈 책이 출간되어 참 고맙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 자신의 안목이 달라져 있을 것을 확신한다.” (2015년 6월 노회찬 추천사)

– 저자: 장크리스토프 빅토르. 출판사: 문학동네. 2015년 6월 29일
-강자를 겨냥한 날카로운 펜, 세계를 그리다! 만평은 민주주의의 도구이며 만평을 만드는 사람은 명백한 정치적 행위자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향한 눈>은 그런 만평의 영향력과 만평가의 역할을 돌아보게 하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진 풍자와 비판이 어떤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지 해설한다. 전 세계 언론을 빛낸 86인의 가장 뛰어난 작품 230여 편을 한데 엮었다. 각각의 작품은 역사적으로 의미와 영향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도발성까지도 갖추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제4의 물결의 4중주>

“저자들이 마지막으로 썼듯이 이 책은 일부 독자들에게는 난해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도 하고, 다소 급진적인 주장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가올 미래에는 반드시 다뤄야 할 내용들입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AI 시대를 맞아 요즘 떠오르고 있는 기본소득, 그리고 생명의 미래, 정치에서 직접민주주의가 확대가 어떻게 가능할지는 많은 사람의 관심사일 것입니다. 이 책의 주장에 100%를 공감하는 분들은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래사회를 위한 저자들의 고민이 시민들 속에 널리 퍼져나가기를 바래봅니다” (2018년 4월 노회찬 서평 겸 추천사)

– 저자: 휴머니즘유토피아 집필진. 출판사: 휴유. 2018년 4월 19일 출간
– 인공지능과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변혁을 과학기술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 걸쳐 세밀하게 미래 사회를 분석한 책이다. 4명의 저자들은 과학기술과 인문학 분야에서 각기 다른 전공과 관점으로 마치 오케스트라의 4중주 연주처럼 미래사회를 다양한 관점에서 그리고 있다. 저자들은 고 앨빈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 이어 다가올 미래를 4중혁명(4차 산업혁명, 미래사회, 첨단 생명과 학, 기본소득, 직접민주주의)으로 칭하고 미래사회에 다가올 변화를〈제4의 물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

“‘자유로운 시장’에서 ‘합리적인 경제적 인간’은 왜 일할수록 더 가난해지는가? 부는 물론이거니와 행복은 어찌하여 점점 요원해지는가?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은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와 경제적 인간의 합리성의 신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옥죄는지,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의 관계를 파괴하는지 적나라하게 분석한다.” (2018년 5월 노회찬 추천사)

– 저자: 피터 플레밍. 출판사: 한스미디어. 2018년 5월 25일 출간
– 현대의 노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진 연극에 불과하다! 서구 자본주의의 한계에 주목하며 현대인들의 노동과 관련 정책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런던시립대 피터 플레밍 교수의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 자본주의 체제에 최적화된 인간 모델, 호모 이코노미쿠스. 시장경제 사회를 구성하는 보편적 인격, 다시 말해 오로지 돈에 의해 판단되고 계산되는 사람들이다. 아담 스미스와 밀턴 프리드먼과 같은 경제학자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이 경제적 인간은 겉으로 보기에 아주 합리적인 인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실상은 자본가들이 꿈꾸는 세계에서나 가능한 허황된 모델에 불과하다… 무한 경쟁의 도로를 브레이크 없이 달리던 광기 어린 자본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있으니,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 공)

<우리 기쁜 젊은 날: 응답하라 1975-1980>

“젊은 날의 추억을 잠시 떠올리는 일은 감미롭다. 그러나 젊은 날의 고통과 방황과 어리석음을 세세하게 끄집어내어 천천히 곱씹고 되새김질하는 일은 예상치 못한 통증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그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자기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도 않고, 타인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글로 엮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잘생긴 남자와의 환상적인 연애를 꿈꾸었던 한 소녀, 야학에서 민중음악을 가르쳤지만 민중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철부지 음대생, 오기로 똘똘 뭉쳐 불온유인물을 등사기로 밀어내던 저항운동가, 그러나 결국에는 지하 고문실에서 살려달라고 잘못했다고 경찰관에게 울며불며 매달렸던 실패한 혁명가가 30년의 세월을 돌고 돈 뒤에 자신의 고통과 방황과 어리석음을 담담하게 들려주었다. 상처로 얼룩졌던 그 시절의 기억들을. 그럼에도 그 모든 것들을 ‘우리 기쁜 젊은 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가의 내면적 깊이와 의연함에 박수를 보낸다.” (2018년 7월 노회찬 추천사)

– 저자: 진회숙. 출판사: 삼인. 2018년 7월 25일 출간
– 이 책은 음악평론가, 클래식 교양서 전문 작가로 활발한 방송 및 집필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회숙이 자기 세대에게 바치는 장엄하고 애틋한 서사다. 1970년대에 대학에 들어가 당대적 현실과 맞서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가난하고 순수하고 뜨겁지만 그만큼 서툴기도 했던 세대의 자화상이다. 금서로 묶인 리영희 교수의 <전환시대의 논리>, 파울로 프레이리의 <피압박자를 위한 교육> 등을 몰래 읽으며 사회 현실과 구조적 모순에 눈을 뜨고, 박정희 독재정권과 유신의 폭압성에 저항하고, 그러면서도 치열하게 사랑하고 이별했던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풍속의 소환이다. 저자는 특유의 솔직담백한 문체로 자신이 치러낸 시대, 함께 웃고 울며 진실을 찾아 헤맸던 세대의 목소리를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